아마 발렌타인데이 이후로 가장 로맨틱한 기념일, 키스데이가 찾아왔어요. 오늘은 키스데이를 앞두고 키스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을 정리했어요. 최근 했던 키스를 떠올리며 읽어보면 더 재미있을 거예요!
신경과학자 Onur Güntürkün는 시카고를 경유하는 공항에서 키스하는 사람들을 관찰했습니다.¹ 당시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그는 이후 2년 반 동안 미국과 독일, 터키의 공항과 기차역, 공원 등 다양한 장소에서 총 124명의 커플의 키스를 분석했는데요. 그 결과 3분의 2에 달하는 사람들이 고개를 오른쪽으로 기울인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생각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뭔가를 보거나 들을 때에도 한쪽을 더 쓰는 경향이 있는데요. 키스할 때도 선호하는 방향이 있다니,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참고로 출생이 임박한 태아와 신생아에게서 이 같은 오른쪽 선호가 두드러진다고 해요. 어린 시절의 기억이란!
바로 침으로 면역체계를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침에는 MHC(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라 불리는 면역력을 담당하는 유전자가 들어 있는데 이 유전자로 상대와 생물학적 궁합을 알 수 있거든요.² 서로의 타액을 교환하는 키스는 유전자를 해독하기 딱 좋은 행위인 거죠.
보통 가치관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야 잘 사귄다고 하지만, 유전자 차원에서는 서로 달라야 궁합이 좋다고 볼 수 있잖아요? 변화무쌍한 환경에 적응해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혹시라도 썸타던 상대와 키스를 했더니 이상하게 호감도가 떨어졌다면, 면역체계가 안 맞아서 그럴지도 몰라요.😅
테스토스테론이 성욕과 밀접하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 통계는 없지만, 남성들이 키스할 때 침을 많이 묻히거나 혹은 관계 중에 침을 모아서 넘겼다는 일화를 떠올리니 새삼 이유가 납득이 되네요. 그래도 과욕(?)은 금물!😛 자칫 지나친 습식 키스는 상대에게 안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으니까요.
순간 많은 분들의 머릿속에서 첫 키스를 나누던 순간이 떠올랐을 텐데요. 살짝 덧붙이자면, 첫 섹스보다도 첫 키스에 대한 잔상이 더 오래간다고 해요. 시의 한 소절처럼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이란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