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섹스에도 ‘노잼’ 시기 있다? 섹태기가 오는 순간 |
---|---|
판매가 | 0원 |
국내·해외배송 | 국내배송 |
배송방법 | 택배 |
배송비 | 3,000원 (3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메아리(30) 님에게 ‘섹스가 재미없어진 순간’에 대해 물었는데요. 그는 2개월 남짓 지속한 짧은 연애를 떠올렸어요. “다정해서 좋아했는데, 문제는 침대에서도 너무 조심스러웠다는 거예요.” 전 애인은 모든 일을 대화로 푸는, 침대에서도 세심한 질문을 이어가는 사람이었다고.
“시대착오적으로 들리겠지만, 전 평소엔 다정해도 침대에선 거친 남자를 좋아하거든요. 주도적으로 밀어붙이는 사람이요.” 바로 턱수염이 난 ‘마초’ 이미지가 떠올랐는데요. “밀어붙인다는 건 대뜸 삽입하는 걸 말하는 게 아니에요. 넣어도 되냐고 묻는 대신, 끈적한 애무부터 하고 보는 게 좋다는 거죠.”
”흔히 여자는 분위기의 동물이라고 하잖아요. 근데 그거 아세요? 남자도 섬세해요.”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막심(28) 님은 목석 같던 전 여친에 대해 털어놨어요. “저라고 그냥 넣고 싶어서 섹스를 하는 게 아니에요. 여자친구를 젖게 하는, 만족시키는 성취감이 있다고요. 근데 그걸 모르더라고요.”
“모텔에 들어가서 옷을 벗길라 치면 자기가 벗겠다고 하고, 만질라고 하면 씻고 오겠다고 하는 식이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죠.” 다행히(?) 전 여친은 행위 자체를 싫어한 건 아니었는데요. “원하는 방식이 달랐어요. 전희를 귀찮아하는 게 보였죠. 벗으면 일단 저부터 세워주려고 하고요.”
애인의 핸드잡 기술이 아무리 뛰어난들, 그는 점차 섹스의 재미를 잃었는데요. 결정적이었던 건 그녀의 발언이었다고. “’넣기만 하면 되잖아?’ 같은 말을 듣고 나니 자존심이 확 상하더라고요. 그때를 계기로 헤어졌어요.” 섹스로 가는 과정도 재미 요소인 이와 정상에서부터 시작하려는 사람 사이엔 좁힐 수 없는 간극이 있었어요.
서울 금천구에 사는 제임스(31) 님은 한창 결혼 준비 중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챙겨야 될 게 많다보니 서로 예민해지더라고요.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성욕이 돌지 않아요. 매일 서로 집이다 혼수다 챙길 목록만 들여다 보니 안 한지 한 3개월이 넘었어요.” 그러면서 그는 이전에도 편안한 이성친구에 가까웠다고 덧붙였어요. “너무 오래됐나 싶어서 ‘우리 안 한지 좀 됐다?’했더니 ‘그러게’하고 말더라고요.”
미혼 커플에게도 비슷한 얘기가 돌아왔는데요. 인천 부평구에 사는 엠마(32) 님은 “이런 걸 ‘섹태기’라 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서로 지금 챌린지가 있거든요. 저는 이직, 남친은 취업. 어쩌다 보니 상황이 비슷해져서 주로 커리어 얘기를 많이 나눠요. 관련 강의나 책을 공유하고요. 데이트는 주에 한 번 정도 하는데, 관계횟수가 많이 줄긴 했죠.”
”첨 만났을 땐 일주일에 4번은 했어요. 한 마디로 팔자 좋았죠(!). 지금은 둘 다 섹스가 후순위예요. 오히려 다른 얘기를 하면서 돈독해진 것도 있어요. 물론 저보단 욕구가 큰 것 같긴 한데, 속마음이야 모르는 거고요.” 두 사람에게 섹스는 ‘투두리스트’ 목록의 가장 밑에 있었어요. 두 사람의 우선 순위에 차이가 없다면, 문제될 건 없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