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라면 한 번쯤 겪게 되는 성교통! 문제는 성교통의 원인이 한둘이 아니라는 건데요. 단순히 마찰로 인한 통증일 수 있지만, 부인과 질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오늘은 혹시 모를 경우에 대비해 성교통의 원인과 그에 따른 동반증상, 대처법을 알아봅시다.
이런 사람이라면 필독😕- 성교통을 겪어본 적 있는 여성
- 애인이 성교통으로 힘들어하는 남성
- 성교통을 완화할 방법을 찾고 있는 커플
성교통은 통계마다 다르지만, 여성들이 성관계 시 겪는 대표적인 질환이에요.
의학적으로 무리한 삽입이나 과도한 피스톤 운동이 성교통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요. 이 경우 질 입구나 질 입구 주변의 정 부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교적 외음부 표면에서 느끼는 통증에 가깝죠.
이 경우엔 전희 시간을 늘리고 삽입을 늦추는 것이 방법입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흥분하는 데 시간이 배로 걸리니까요. 또한 윤활젤을 외음부나 음경에 도포해 삽입하는 것도 삽입 시 마찰을 줄여줍니다. 이런 성교통은 대개 일시적이지만, 상처로 인한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에 관계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물리적 마찰이 아닌, 여성 호르몬 저하로 생긴 질 건조증이 통증을 야기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호르몬 제재가 포함된 피임약이나 비만치료제, 고혈압 치료제, 항우울제가 원인일 수 있어요. 이 경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해당 약물을 중단하거나 바꿀 수 있겠죠. 그 외에 에스트로겐을 질에 직접 도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외음부 전정부는 질 입구와 요도구가 위치한 외음부 단면인데요.
이 부위가 화끈거리거나 욱신거리는 증상이 관계 시 통증으로 번지기도 합니다. 관계를 하지 않을 때에도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요. 3개월 이상 해당 부위에 이유 모를 통증이 지속될 때 유발성전정통이라고 부릅니다. 유발성전정통이 지속되면 질 경련을 겪기도 하죠.
유발성전정통의 문제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는 건데요.
질이나 외음부 염증, 호르몬 불균형, 골반기저근 장애 등이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심리적 문제인 경우도 있습니다. 마치 심인성 발기부전처럼 마음의 문제인 거죠. 아프지 않은 자극에도 아프다고 느끼거나, 통각이 과민해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유발성전정통을 진단하려면 Q-tip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요. 면봉으로 외음부 전정부를 접촉해 통증 부위와 민감도를 체크하는 검사입니다.
만약 특별히 아픈 자극이 아닌데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심리적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신경 민감도를 낮추는 약물을 쓰거나 심리 치료를 받을 수 있어요.
성교통의 세 번째 원인으로는 바르톨린 샘에 생긴 낭종과 고름이 꼽힙니다. 외음부 한쪽에 덩어리가 만져질 때 이를 의심할 수 있어요. 질 입구 양쪽 5시, 7시 방향으로 윤활액을 분비하는 바르톨린 샘이 막히는 질환으로, 낭종이 생기거나 고름이 차는 경우입니다. 성교통은 물론 심하게는 걷기, 앉기 등 일상생활도 불편해지죠.
바르톨린 샘에 생긴 질환은 낭종보다는 고름이 더 흔한 편인데요.
바르톨린 샘에 찬 고름은 박테리아 감염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대장균이 가장 많아요.¹ 그 외에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 등도 있고요. 클라미디아 트리코마티스균이나 임질균 감염으로 인해 고름이 차기도 하지만, 성병과 꼭 연결되진 않습니다.
사실 별다른 증상이 없는 낭종이라면 치료가 꼭 필요하진 않아요. 스스로 터지기도 하고요. 좌욕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한 고름이나 낭종의 경우 제거해야 합니다. 이 경우 고름을 배출하거나 고름 자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합니다. 박테리아 감염이 원인이기 때문에 항생제도 복용할 수 있고요.
자궁내막증도 성교통의 원인으로 꼽히는데요. 자궁내막증은 엉뚱한 부위에서 자궁 조직이 증식하는 질환으로,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성교통을 포함해 극심한 생리통, 치골 위 통증 등이 있죠. 가령 방광 쪽에 자궁조직이 증식할 경우 배뇨통으로, 만약 나팔관 쪽에 자궁 조직이 증식할 경우 배란을 방해해 난임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궁내막증의 원인은 뚜렷하진 않지만, 월경 혈의 역류가 주된 요인으로 꼽혀요. 사실 피가 역류하더라도 우리 몸은 면역체계로 이를 제거하는데요. 어떤 이유로 이 기능이 발휘되지 않으면 월경으로 탈락한 자궁내막 조직이 나팔관, 난소, 방광 등에 뿌리를 내리고 자라게 되는 거죠. 이러한 자궁내막증은 임신과 출산 경험이 없는 40대 여성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납니다.²
자궁내막증은 진단을 내리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만큼 초기에 발견하기 까다로운 질환이죠. 내진을 비롯해 초음파, MRI 등을 통해 이상 징후를 읽어낼 순 있지만, 복강경을 통한 조직 검사가 가장 정확합니다. 또한 자궁내막증의 경우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치료 후에도 추적 관찰이 중요해요. 임신 계획이 있다면 특히 경계해야 할 질환입니다.
성교통은 부위를 특정하기 힘든 탓에 여성 본인도 통증을 설명하기 힘든 경우가 많죠. 하지만 당장 병원을 찾더라도, 전문의와의 상담을 거쳐야 해요. 만약 성교통으로 고민해 왔다면, 이번 기회에 내 몸 어디가 불편한지 살펴보면 어떨까요?
인용- Lee, Min Y et al. “Clinical Pathology of Bartholin's Glands: A Review of the Literature.” Current urology vol. 8,1 (2015): 22-5. doi:10.1159/000365683
- , 클리닉저널, 2022년 5월 18일
참고- , AFP journal, July 1st, 2003.
- , National Library of Medicine, Jan 30th, 2023.
- , James H. Liu, MD,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MSD manuals, April, 4th, 2022.
-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