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속궁합 잘 맞는 사람과 만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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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잠자리가 중요해요. 일주일에 2번은 하고 싶고, 사랑을 나누는 시간이 좋거든요. 하지만 지난 연애를 돌이키면, 관계에 대한 생각이 달랐던 경우가 많았어요. 몇 달이나 사귄 다음에 몸이 안 맞으면, 상실감이 커요... 속궁합이 잘 맞는 연애,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몸의 대화가 중요한 C님
A. 막 시작한 단계라면 입맛부터 영화 취향까지 차차 알아가게 됩니다. 이때 각자가 생각하는 섹스에 대해 조금이라도 공유하는 게 어떨까요. 가까워진 후 '우린 안 맞는 것 같아'라는 갑작스러운 선고를 피하기 위해서라도요.
많은 비극은 육체적 관계에 대한 욕망의 불균형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관계를 원하는 만큼 상대는 원치 않거나, 반대로 상대가 내 몸만 원해서 만나는 느낌을 받을 때면 울적한 기분에 휩싸이죠.
섹스는 매우 친밀한 행위입니다. 누군가에게 나체를 드러내는 것은 분명 무방비 상태에 가깝습니다. 워낙 내밀한 개인사인 만큼, 생각을 교환하는 것도 쉽지 않죠. 결국 상대방과 섹스 이야기를 나누려면, 친밀감과 최소한의 신뢰가 필요합니다. 어느 정도 교제 기간이 확보돼야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죠.
조금 우려스러운 건, 많은 이들이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은 채 '섹스를 한다'는 것입니다.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 있는데요. 물론 '속궁합=성기 스펙'이라고 국한한다면 실전부터 치르는 게 나을 수 있습니다. 과거 한 연애 예능에서 개그맨이 비유한 표현처럼 성기가 별, 세모, 동그라미처럼 모양부터 크기까지 꼭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있고, 때로 정말 중요하니까요.
하지만 속궁합은 비단 그뿐만이 아닙니다. '속궁합이 잘 맞는다'라는 표현에는 성기 모양부터 연애에서 섹스가 차지하는 중요도까지 아우릅니다. 성기의 합을 말하기 전 육체적 관계에 대한 비중이 먼저 아닐까요? 그리고 성욕 강도, 원하는 관계 빈도, 흥분되는 순간, 좋아하는 리액션 등도 포함되겠죠. 속궁합의 스펙트럼은 넓고, 그안의 항목도 다양합니다.
그렇다면 우린 더욱 관계를 갖기 전 섹스에 대해 말해야 합니다. 많은 연인들이 3개월 이내에 성관계를 합니다.² 그렇다면, 새로운 연애에선 3개월 정도는 여유롭게 알아가면서 관계 전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떨까요?
손을 다소곳이 포개잡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단하게 깍지를 끼는 것, 혹은 상대의 팔에 몸을 밀착하는 팔짱을 좋아하는 경우 등 사람마다 선호가 다릅니다. 섹스도 마찬가지.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언제 하고 싶어지는지 정도만 파악해 봅시다. 나아가 선호하는 빈도나 피임법까지 교환할 수 있다면 베스트겠죠.
그렇게 되면, 정말 두 분이 잠자리를 가지게 될 때 누구라도 높은 확률로 콘돔을 챙기게 될 겁니다. 잠자리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와는 별개로, 상대가 보낸 시그널을 오해해 "이러려고 만나는 거냐"라든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 "불안해서 못하겠어" 같은 말을 할 확률도 낮아지죠. 건강한 연인 사이라면 섹스에 대한 생각도 다른 가치관과 비슷한 수준으로 공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저는 섹슈얼 라이프가 인생에서 주는 기쁨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분명 누군가에게는 성 생활이 연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을 수 있어요. 한편 관계가 줄어들면 사랑이 식었는지 고민하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몸과 마음, 둘의 템포가 너무 벌어지지 않도록 유의하세요. 몸을 따라가다가 정신이 지치거나, 정신을 따라가다 몸이 지치는 비극을 피할 수 있도록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