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잠자리에서 저만 맞춰주는 느낌이라 짜증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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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애인이 침대에서 원하는 게 많아요. 저도 잠자리 자체가 싫진 않아요. 상대적으로 저는 원하는 게 별로 없고, 좋아하니까 맞춰주는 쪽으로 하거든요. 그런데 하다 보면 흥분도 안 되고 짜증나더라고요. 잠자리를 하다가 거부하길 몇 번이에요. 분위기도 급 나빠지고, 애인은 화났냐고 묻고......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나만 맞춰주는 것 같은 K님
A. 애인을 사랑하니까 맞춰줘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계신 것 같네요. 하지만 상대의 욕구에 맞춰주기 전에 내 마음부터 알아야 해요. 잠자리에서의 배려는 '내가 너한테 다 맞출게'가 아니에요. 건강한 관계라면 '난 이렇지만 내가 너한테 이 정도는 맞출게'에 가깝죠. 나의 성적 욕구와 마지노선부터 알아야 합니다.
사랑하니까 맞춰줘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나만 맞춰준다'라는 느낌을 계속 받는다면, 관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없어요. 무엇보다, 배려는 무조건적인 양보와 희생이 아닙니다. 배려는 의무로 행해져서는 안 되고, 내가 허용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해야 합니다. 그래야 '배려'라는 이름 아래 엉뚱한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죠.😥
연인을 배려하고 싶다면, 나 자신의 성적 욕구와 한계부터 알아야 해요. 그나마 다행인 건 K님이 관계 중에 거부권을 행사하셨다는 점이에요. "이 선은 넘지 마"라는 의사를 전달한 거니까요. 저는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봅니다. '안 돼' 혹은 '싫어'와 같은 명확한 의사 표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상대에게 원치 않는 점을 전달하는 것이 건강한 성관계의 시작이니까요.
슬프게도, 한 연구는 이성애자 여성이 오르가즘에서 가장 소외된 그룹이라고 알려줍니다. 미국인 5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성관계에서 '항상 오르가즘을 경험한다'라고 답한 이성애자 여성은 65%에 불과했거든요. 1위는 이성애자 남성(95%), 2위는 동성애자 남성(89%), 3위가 양성애자 남성(88%)로 상위를 차지했어요. 이어 동성애자 여성이 86%, 양성애자 여성이 66%였죠.
남성이 신체 구조상 성감대를 발견하기 쉽다는 점은 차치하더라도, 이 같은 수치는 이성애자 남성과 이성애자 여성 사이 좁힐 수 없는 간극을 보여줍니다. 그럼 어떻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요?유일한 해결책은 의사 표현이에요. 오르가즘을 더 많이 느끼는 여성일수록 잠자리에서 자신의 욕망을 어필하고, 상대의 반응에도 적극적으로 리액션하거든요.¹ 그리고 의견을 전하려면, 내 마음부터 알아야 하죠.
막연히 '내 맘을 알아주겠지' 하는 기대는 버리세요. 독심술을 믿는 게 아니고선 말이죠. 말로 표현해도 오해가 생기는 것이 사람 관계입니다. 최대한 정확히 나의 욕구를 전달해야 관계 만족도를 올릴 수 있어요.잠자리 자체가 싫진 않다고 하셨죠?🤔 '흥분도 안 되고'라는 표현에 눈길이 갔거든요. K님이 잘 흥분하는 포인트나 체위를 알고 계신가요? 이는 섬세한 핑거링일 수도, 귓가에 속삭이는 달콤한 밀어가 될 수도 있어요. 섹슈얼한 토크를 나누면서 하는 자위가 될 수도 있죠. 어떤 것이든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어요.혹시라도 잠자리에서 원하는 바를 드러냈을 때 연인이 날 이상하게 본다거나, 관계를 망치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하신다면, 그런 우려는 넣어두세요. 건강한 성인이라면 자신의 한계와 욕구를 어필한다고 대뜸 불쾌감부터 느끼지 않아요. 게다가 어떻게 보면, 연인에게 나의 욕구를 전달하는 것은 '네가 이 부분은 고려해줬으면 좋겠어'라는 가이드도 될 수 있죠.📑
지금처럼 막연히 상대에게 맞추다 보면, 관계뿐 아니라 상대가 싫어지고, 자신까지 싫어질 수도 있어요. 잠자리는 조르고 들어주는 문제가 아니에요. 일상 속 평범한 대화처럼 커뮤니케이션 해야 합니다. 연인을 배려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두고, K님 내면의 욕구부터 들여다 보세요. 나의 얘기를 가장 잘 들어줄 수 있는 건 나뿐이니까요. 두 분의 행복한 잠자리는, 거기서부터 시작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