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자가격리에도 창문만 있으면 끄떡 없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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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년 반, 다들 어떻게 연애하고 계신지 묻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요. 누군가는 코로나로 인해 연인과 못 만나는 상황을 겪곤 해요. 오늘은 자가격리로 연인과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속 한 장면을 연출한 안**(26)님의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로미오와 줄리엣'이 생각나는 사연
Q1. 코로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셔서 맘고생이 심하셨겠어요.
A1. 아버지가 큰 회사에 다니시다 보니 코로나 확진자가 자주 나오는데요. 이때도 밀접 접촉자로 검사를 여러 번 받는데, 양성과 음성이 번갈아 나와서 다들 집에서 못 나가고 있었어요.
Q2. 정말 가까이 사시는군요! '창문 열고 인사한'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A2. 집이 3층이에요. 문 열면 벤치와 나무가 있는 공터가 보여요. 남친이 원래는 로맨틱한 성향과는 거리가 먼데, 못 보니까 너무 힘들다고 징징댔더니 전화를 걸어선 "(창문을 열고) 잠깐 밑에 봐봐"하는 거예요. 그 공터에 저녁때마다 와서 매일 30분~1시간 통화하다가 가곤 했죠.
Q3. 다정함이 넘치는 에피소드에요! 3년 차 애인의 달달함에 대해서 더 자랑해 주세요.
A3. 왠지 (이렇게 말한 걸) 알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은데, 제가 남친의 첫 연애 상대에요. 남친이 여자의 마음을 잘 몰라요. 왜 이렇게 내 맘을 몰라줄까, 싶어서 답답할 때도 많았어요.
기분이 나쁘거나 싸움이 생길 때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남친도 속상해하면서 '나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몰라서 미안해'라는 진심 어린 눈빛을 보이거든요. 그 마음이 감동적이에요.
사귄 지 1~2년이면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감정표현도 무뎌진다고 하는데 남친은 그런 게 없어요. 서툴지만, 한결같이 진심을 보여주는 그 마음이 고마워요.Q4. 만난 지 3년 차라고요.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A4. 원래 저희가 중학교 동창이에요. 전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남친이 절 좋아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야 친구처럼 잘 지내다가 헤어졌죠. 제가 운동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남친이 체대생이거든요.
스무 살 초반에 동네 헬스장에서 10년 만에 우연히 만났어요. 그때 이후로 친해지면서 같이 운동도 하게 됐죠. 서로 부모님도 다 아시는 사이라, 지금은 집에서 밥도 자주 먹고, 365일 중에 700번은 만나지 않을까 싶어요.😊
Q5. 코로나 속 일상적인 데이트 풍경이 궁금해요.
A5. 둘 다 공부를 하고 있어서 독서실이나 스터디 카페를 이용해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부하고, 끝나는 길에는 같이 헬스장을 가거나 운동하는 트랙을 돌죠. 전 술을 안 좋아하지만 남친은 맥주를 좋아해요. 벤치에 잠시 앉아 맥주 한 캔 마시거나 떡볶이를 사 먹는 소소한 데이트를 즐기고 있어요.
Q6. 코로나가 끝나면 하고 싶은 데이트가 있으실까요?
A6. 저희가 음악 취향이 비슷하거든요. 꼭 콘서트를 같이 가보고 싶어요. 전 클럽을 가보진 않았지만 클럽 노래를 좋아하고, 남친은 그루브한 재즈풍 곡을 좋아해요.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뮤지션은 '이매진 드래곤'이에요! 내한 오면 꼭 가야 한다고, 죽어도 가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Q7. 운동과 음악이라는 접점이 있으시군요.
A7. 음... 누군가를 만나는 일에 있어서 전 이걸 꼭 얘기하고 싶어요. 남친과 전 성향이 극과 극이에요. 왜 음과 양이라고 하잖아요? 전 쾌활하고 직설적이에요. 반면 남친은 운동을 좋아하긴 하지만 차분하고 점잖은 스타일이죠. 말도 둘러서 하고요. '이렇게 안 맞는 사람이 있구나' 싶을 정도죠.
저희는 이렇게 많이 싸워도 될까 싶을 정도로 많이 싸웠어요. 그럼에도 헤어지지 않은 이유는 '대화'였어요. '왜 화났어' '미안해' 같은 수박 겉핥기식 대화가 아닌,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서) 깊은 대화를 정말 많이 했어요. 대화에 몰입한 나머지 공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요. 대화가 지금껏 우리를 만나게 해 준 힘이라고 생각해요.
일 년 중 700번을 만날 정도로 서로에게 생활이 되어버린 두 분! 하지만 편하다고 타성에 젖지 않고, 불화가 생길 때면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눈다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어요. 결국 대화만큼 상대의 마음을 성실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은 없으니까요.
위기의 순간, 대화로 봄눈 녹듯 서로의 마음을 이해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해요.